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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쩍은 고무열 “잘못 맞은 게 들어갔다”
입력 2014-05-06 18:39  | 수정 2014-05-06 18:57
고무열은 6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전북과 1차전에서 후반 29분 결승골을 터뜨려 포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후반 29분 결승골이 된 슈팅을 날린 후 볼을 바라보는 고무열(가운데). 사진(전주)=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팽팽한 균형을 깬 건 고무열(포항)의 한방이었다. 후반 29분 고무열의 왼발을 떠난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포항은 적지에서 활짝 웃었다.
그런데 포항 역전승의 주역인 고무열은 멋쩍어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고 고백했다. 고무열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겨냥하고 때렸는데 잘못 맞았다. 그런데 골로 연결됐다. 운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박희철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는데 그게 제대로 맞지 않아서 골키퍼 권순태의 손을 피해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지만 포항을 이길 것이라는 확신은 섰다. 포항은 2012년 이후 전북과 맞대결에서 9승 1무 2패(승부차기 승 포함)로 일방적인 우세를 과시했다.
이날도 후반 9분 이재성에게 선제 실점해 끌려갔으나 후반 14분 손준호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9분 고무열의 역전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고무열은 이에 대해 전북뿐 아니라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도 원정경기지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제 실점을 했지만 남은 시간이 많이 남았고 분명 우리에게 찬스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오는 13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로 패해도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그러나 고무열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무열은 분명 우리가 유리한 위치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았다. 역전 가능성도 있다. 전북이 단단히 마음을 먹을텐데 우린 더 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끝까지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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