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날 때 쓰는 지하철역 마스크 태부족 '안전 시늉'
입력 2014-05-05 19:40  | 수정 2014-05-05 21:07
【 앵커멘트 】
지난주 서울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때 만약 화재까지 났다면 어찌 됐을까요?
화재에 대비해 지하철 승강장에는 방독면과 마스크를 갖춰놓았습니다.
그런데 승객 수에 비해 너무 적다고 생각해본 적 없으십니까?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입니다.

승강장에 화재 대비 마스크와 화생방 방독면이 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그런데 이 재난 대비 마스크들의 개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남역에 구비된 마스크는 4백 개.

하루 이용객이 13만 7천 명으로 가장 붐비는 역이라는 걸 감안하면 마스크 개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동인구가 많든 적든 역마다 마스크 개수가 비슷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하루 이용객이 강남역의 70분의 1에 불과한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은 마스크를 288개 갖추고 있어 강남역과 불과 1백 개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유동인구는 달라질 수 있는데 그걸 규정으로 하는 건 없을 것 같은데요…."

때문에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불안한 시민들은 장비의 실효성에 의문이 남습니다.

▶ 인터뷰 : 황인숙 / 서울 방배동
- "안전장치가 있다는 건 아는데 실제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될까 불안합니다."

대피가 어려운 지하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선 보다 세심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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