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초 신동아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
입력 2014-05-05 17:16  | 수정 2014-05-05 21:51
강남권 최초로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을 하는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매경DB]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강남역 역세권에 임대주택이 없는 재건축 아파트가 나온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사임당로 137(옛 서초동) 소재 신동아아파트는 최근 서울시와 서초구청에서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 인근에 위치한 단지 특성에 따라 기부채납이 많은 만큼 법적상한 용적률인 299%를 적용하면서도 임대주택을 넣지 않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임대주택을 짓는 조건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지만 신동아는 기부채납비율(공공기여)이 10% 이상으로 주변 단지보다 높아 임대주택을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동아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 가운데 임대주택이 0(제로)인 첫 사업장이 된 셈이다.
1979년 준공된 신동아는 13층 7개동 전용면적 75~166㎡ 총 997가구로 이뤄졌다. 삼성 서초사옥 '삼성타운' 뒤편에 위치한 서초우성 1~3차ㆍ무지개 아파트와 함께 '강남역 재건축 5형제'로 불린다. 신축 예정 가구는 총 1356가구로 당초보다 덩치가 커지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다소 늘어난 데다 임대주택이 없는 재건축 단지라는 '이름값'이 더해져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형제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절차상 가장 앞선 서초우성3차는 지난달 말 이주를 마치고 철거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 전용면적 84~139㎡ 총 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기존 평형을 배정받는 1대1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초우성2차도 이달 또는 다음달 사업 막바지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무지개는 12층 9개동 1074가구를 최고 35층 10개동 1603가구로 짓기 위한 건축심의안을 제출해 지난달 재심 결정을 받았지만 조만간 보완 작업을 거쳐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강남역 역세권 재건축에 이들 외에도 삼성 서초사옥 맞은편에 위치한 서초 진흥아파트가 가세했다. 진흥은 15층 7개동 전용면적 101~160㎡ 총 615가구로 구성됐다.
2004년 추진위를 꾸리고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그동안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상업지구)으로 용도지역 변경, 역세권 시프트 적용 대상 완화 등을 추진하다 번번이 서울시에 퇴짜를 맞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재건축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추진위원 모집을 지난 3월 한 달 만에 끝냈다.
강남역 역세권 금싸라기 단지인 만큼 시공권을 따내려는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서초우성1~3차는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지만 신동아와 무지개, 진흥은 미정이다.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호가는 오름세지만 거래는 뜸한 편이다.
신동아 전용면적 101㎡는 지난 1분기 7억5000만원 선에서 실거래됐지만 현재 7억5000만~8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진흥 전용면적 160㎡도 연초 12억~12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3억원을 호가한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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