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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스마트 소비`를 투자 기회로
입력 2014-05-05 17:06 
국내 소비자 눈높이가 글로벌 표준에 맞춰지면서 소비행태가 합리화되고 있다. 수입품의 높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서 시작된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이제 소비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전체 유통 시장의 11% 수준으로 성장했다. '스마트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방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해외 역직구, 중국 유커 특수 같은 새로운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 소비가 본격화하면서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이 활성화하고 글로벌 유통 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재개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은 한국 진출을 확정했고,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도 오는 11월 광명에 첫 출점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합리적 소비의 첫걸음이 국내 관련 산업에 어떤 변화의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해당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이케아의 국내 진출은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경쟁 심화가 관련 중소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이 정체된 시장 수요를 자극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약 5800억원 수준에 그쳤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새롭게 성장하고 가구업계도 소비자 취향에 맞춰 탈바꿈할 것으로 예고된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우수한 IT 기반시설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차이와 고질적인 콘텐츠 부족으로 성장이 더뎠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도 약 7조5000억원 수준에서 수년째 제자리걸음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큰 도전이지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물류 산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존과 이케아가 한국보다 일본에 먼저 진출하면서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일본 물류 산업이 재편된 바 있다. 국내 물류산업, 특히 택배업체들의 시장도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1인가구 증가와 편의성 중심의 주거환경, 고령화 등 변화하는 트렌드는 중소 물류 업체에도 기회 요인이다.
글로벌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은 위기이자 기회다. 평범한 투자자라면 경쟁 격화와 시장점유율 잠식을 위험요인으로 볼 테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기회를 엿볼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어떤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시한다면 오히려 평균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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