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추신수 타격 1위 의미, 약점 없는 만능타자
입력 2014-05-05 10:53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타율 1위에 등극했다. 현지에서도 드디어 몸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앤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1사구 2득점을 올리며 14-3 대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날 활약으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3할3푼7리에서 3할4푼9리로 상승했고, 출루율 역시 4할6푼2리에서 4할8푼2리로 2푼이나 올랐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추신수는 타율마저도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의 타격 1위 등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추신수는 출루에 능한 타자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타율에 있어선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타율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추신수가 3할을 돌파한 건 총 세 차례로 2008년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를 기록한 뒤로, 2009년과 2010년 풀타임으로 뛰면서 3할을 기록한 게 전부.
이런 이유로 FA자격을 취득한 오프시즌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타율이 떨어지고 출루율만 높은 타자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건 위험부담이 많다는 말이 많았다.
추신수의 타율상승은 왼손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한 게 컸다. 좌타자인 추신수는 왼손투수에게 약한 타자로 유명하다. 최근 3년간 오른손 상대로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는데 왼손 상대로는 고작 2할2푼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30개의 안타 중 왼손 상대로 14개를 때려내며 좌완 상대 타율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로는 57타수 16안타로 2할8푼1리를 기록 중이다. 약점을 극복하고 리그 정상급 1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도 4일 ‘난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한다는 제목의 추신수 관련기사에서 추신수는 역대 텍사스의 1번타자들과는 다르다. 추신수의 출루율은 변화가 없다. 그만큼 인내심이 깊다”며 추신수는 수년간 투수들과 함께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남다른 선구안에 대해 소개한 것이다. 추신수는 이렇게 텍사스의 1번타자를 넘어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톱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