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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력-선발진 제자리` 롯데, 불펜만 남았다
입력 2014-05-05 07:19  | 수정 2014-05-05 07:25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불안요소는 불펜이다. 필승조부터 마무리투수까지 롯데의 불펜은 확실한 믿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인천 SK전에서 급한 불을 끄고 내려오는 김성배.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일 SK 와이번스전 대승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에이스 장원준이 건재하다는 점, 그리고 불안감을 노출했던 불펜이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는 소득이 크다. 특히 롯데 상승세의 발목을 잡아 온 불펜이 휴식을 통해 정상궤도에 오를지 관심사다. 롯데는 불펜만 정상궤도에 오르면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는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18안타를 터트리며 16-4 대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는 유독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두는 경우가 잦다. 개막 시리즈 2차전이었던 지난 3월31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11-2 승리를 거뒀고, 4월11일 광주 KIA전(20-8), 18일 잠실 두산전(13-7), 23일 목동 넥센전(10-2)을 포함해 4일 SK전까지 14번의 승리중 6번이 두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린 경기였다.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중심타선이 약해지면서 롯데 특유의 화끈한 야구가 실종됐지만 올해 롯데는 다시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새로 가세한 루이스 히메네스가 그 중심에 있다. 타율 4할8리,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이날 SK와의 경기에서도 130m짜리 대형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그는 전날(3일) 경기에서도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이 경기에서 전준우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날 3안타에 이어 전준우는 이날도 홈런 2개를 포함, 3안타에 5타점을 올리며 타율을 2할6푼4리에서 2할8푼6리로 끌어올렸다. 물론 전반적으로 타선이 폭발했다. 시즌 2번째 선발전원안타-전원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톱타자 정훈을 제외하고는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선발 장원준의 호투도 빛났다. 장원준은 6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장원준은 최고 145km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SK타선을 요리했다. 3실점 중 2실점도 자신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올라온 배장호가 홈런을 맞으면서 기록한 것이다. 이날 장원준의 승리로 롯데 선발진은 12승을 합작하며 순항 중이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쉐인 유먼이 5승, 장원준이 4승, 크리스 옥스프링이 2승, 송승준이 1승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롯데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 행보를 달리고 있다.
이제 불펜의 정상화만 남았다. 롯데 불펜은 연일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어 벌써 4번째 돌려막고 있다. 개막때는 김성배-최대성 더블 클로저 체제로 시작했지만 정대현, 이명우에 이어 김승회가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압도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가 없다. 중간계투진도 마찬가지. 아슬아슬한 리드상황이나 긴박한 장면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필승조 자체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이날 대승으로 롯데 불펜은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배장호가 남은 이닝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시즌 초부터 롯데 불펜은 쉴새 없었다. 강영식, 정대현이 16경기로 가장 많은 게임에 나섰고 이명우 15경기, 김성배와 김승회가 14경기에 나왔다. 이날 휴식이 롯데 불펜에게 보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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