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친구도 하늘나라 갔어요"…외국인 근로자의 슬픔
입력 2014-05-04 20:00  | 수정 2014-05-04 21:35
【 앵커멘트 】
이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에는 중국동포도 3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모두의 무관심 속에 안산 다문화특구에 사는 자국 동포들만이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의 한 추모공원.

중국동포 이 모 씨와 여자친구 한 모 씨가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안산의 한 작은 전자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사랑을 쌓은 이들은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메모리얼파크 관계자
- "결혼식을 안 했잖아요. 그런데 (유족들이) 부부로 좀 인정해서 부부단 안치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부부단에 안치를 했어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중국동포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3명.

하지만, 슬퍼하는 이들은 유족과 안산 다문화특구 내 동포들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춘희 / 중국동포
- "기분이 아주 나빴어요. 한국사람이나 중국사람이나 다 사람인데 중국사람들 죽은 것은 그냥 덮어놓고…."

▶ 인터뷰 : 심연순 / 중국동포
- "가슴이 많이 아프죠.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TV 보니까 중국동포도 두 명이 있다고 하니까 많이 가슴 아프고…."

중국동포를 비롯한 다문화 특구 내 외국인 근로자들은 지난주 추모 기도회를 열고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빌었습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다 희생된 중국동포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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