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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매’ 롯데 히메네스, ‘뜀박질’도 잘해요
입력 2014-05-04 07:23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 무사 2루에서 롯데 박종윤의 중전안타때 2루주자 히메네스가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 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볼수록 매력적이다. ‘순한맛 호세 루이스 히메네스(32·롯데 자이언츠)가 식지 않은 방망이 솜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4차전서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6-5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팀이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터트리는 장면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각인시켰다. 롯데는 4-3으로 쫓기는 9회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손아섭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훈이 아웃돼 흐름이 끊겼고, 상황은 1사 1,2루로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상대 투수 박정배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 SK가 9회말 공격에서 김상현의 투런포로 끈질긴 추격을 늦추지 않았기에 히메네스의 적시타는 더 빛났다.
하지만 이날 히메네스의 눈부신 활약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주루. 히메네스는 130kg의 거구라 베이스러닝이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롯데가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낸 히메네스는 다음타자 박종윤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노아웃이고 중견수가 김강민인 점을 감안했을 때 히메네스의 홈 쇄도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130kg의 거구를 무기 삼아 홈으로 돌진하듯이 슬라이딩 해 귀중한 한 점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SK포수 정상호는 히메네스와의 무시무시한 슬라이딩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예측한 것보다 빨리 홈에 도달한 건 사실이었다.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후 보름 정도 출전치 못한 히메네스는 올 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4할3리의 타율로 타율 2위에 올라있고, 5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누구보 눈여겨 보지 않던 센스있는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인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할 우려는 없다”고 웃었다. 히메네스의 힘이 느껴진 롯데의 승리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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