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휴먼다큐 사랑`, 올해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입력 2014-05-02 18: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매 년 5월이 오면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우리는 ‘사랑에 중독됐나보다.
MBC가 가정의 달 특집으로 2006년부터 기획해 온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지난 8년 동안 ‘휴먼다큐 사랑이 보여준 저마다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다. 가족과 함께 시청하다 가족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는 우리네 가장들의 익명을 빌린 고백을 수많은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연은 가슴 아프지만 내용은 가슴 아프지 않다”는 제작진의 발언은 ‘휴먼다큐 사랑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슴 아픈 사연을 통해 울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고, 사랑의 위대한 힘을 깨닫는다. 가족의, 사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 바로 ‘휴먼다큐 사랑이다.
2014년 ‘휴먼다큐 사랑은 네 가지 빛깔을 지닌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경도 희망으로 일구는 아이들의 꿈과 기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진행된 ‘휴먼다큐 사랑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모현 PD는 네 편의 사례 모두 노멀(normal)한 상황은 아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사랑을 통해 희망을 봤다. 그게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올해 ‘휴먼다큐 사랑의 메시지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시스템상 구멍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랑으로 메워나가면 희망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너는 내 운명(2006), ‘안녕 아빠(2007), ‘풀빵엄마(2009)에 이어 ‘해나의 기적(2013)까지. 예기치 않게 주인공들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휴먼다큐 사랑 대표 연출가 유해진 PD는 솔직히 (주인공의 죽음이 주는) 후유증이 컸다”고 털어놨다. 왜 아니겠는가. 하지만 유PD는 처음 ‘사랑을 하면서 죽음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극대화되는 사랑의 깊이와 크기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이 힘들지만 ‘사랑이 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선(善)성이 극대화되는, 그 아름다운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연출자가 느낀 진실된 감동은 그동안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왔다.
다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전성기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 걱정거리일 터다. 시청률은 결국 광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방송 전 간담회에서 으례히 잘 부탁드린다”며 홍보를 당부하곤 한다.
하지만 유PD는 이제는 시청률보다는 그것이 주는 반향에 더 주목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 3년 사이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작년에 ‘해나의 기적과 ‘붕어빵 가족 편을 연출하며 보람과 만족감이 더 커졌다.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유혹은 개인적으로 사라졌다.”
이PD도 마찬가지다. 그는 죽음보다 더 큰 자극이나 충격은 없다. ‘사랑에서 제작진이 의도치 않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봤는데, 더 자극적인 것을 찾을 순 없고, 뭔가 새로운 얘기, 똑같은 사랑이지만 ‘something new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템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 PD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비교했을 때, 아동 양육시설을 그렇게 오랫동안 밀착해서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꽃보다 듬직이 편). 수현이의 경우도 다문화가정 다큐멘터리는 많지만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의료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메시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새 내년이면 방송 10주년을 맞는 ‘휴먼다큐 사랑은 그렇게 스스로 ‘진화하면서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었다. 그 누가 감히 이러한 ‘휴먼다큐 사랑의 가치를 시청률로 평가할 수 있으랴.
특히 이 PD는 사연은 가슴 아프지만 내용은 가슴 아프지 않다. 시청자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힘든 과정이지만 가족과 주위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그 속에서 슬픔이나 비극을 보기보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2014년 ‘휴먼다큐 사랑의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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