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서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승객 170여명이 다쳤으나 중상은 없는 상태다.
나머지 승객들은 오후 4시 3분께 선로를 따라 전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32명은 한양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열차 기관사는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지하철 2호선 외선은 운행 중이나 을지로입구에서 성수역까지 운행은 통제되고 있다.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퇴근길 혼란을 피하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앞서가던 2258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고 있던 중 뒤따르던 2260 열차가 추돌해 발생했다.
후속 열차는 뒤늦게 앞 열차의 상황을 파악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앞 열차의 뒤쪽 차량 두 량이 일부 탈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열차의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장치의 고장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다.
서울 지하철은 모두 열차에 안전거리 유지 시스템이 탑재돼 자동으로 앞뒤 열차와 안전거리가 유지된다.
이 장치는 앞뒤 열차 간격이 200m 이내로 줄어들면 열차가 자동 정차하게 만든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열차 추돌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에 서승환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중앙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가 5명 이상이거나 사상자가 10명 이상일 때 꾸려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사망자가 파악되지 않아 본부 구성 요건은 아니지만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것으로 보고 본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선제적으로 지하철 대형사고 위기경보 '심각' 상황을 발령했다.
[매경닷컴 속보부/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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