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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배우!…서이숙·김혜은·박진우, 신스틸러 납시오
입력 2014-05-02 16:59  | 수정 2014-05-02 17:18
[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 장면을 살리는 인물들이 있다. 드라마는 이들의 활약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한 번의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주연보다 더욱 눈길 가는 신스틸러들이다.

최근 종영한 ‘기황후의 서이숙이 그랬고 ‘밀회 김혜은, ‘정도전의 박진우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극의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서이숙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서상궁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상궁은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오른팔 역할을 한 인물로,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뭇매를 맞지만 황태후(김서형 분)에 의해서 황후전 상궁으로 복귀했다.

서상궁은 기승냥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그의 존재는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서이숙은 표독스러운 표정과 특유의 저음으로 서상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결과 서이숙은 ‘기황후가 종영하자마자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캐스팅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이숙은 순경 출신의 첫 여성 경찰 서장 캐릭터를 연기하며 신스틸러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개봉한 영화 ‘역린에서도 정순왕후(한지민 분)의 수족인 상궁으로 출연하며 상궁 전문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JTBC ‘밀회의 김혜은은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혜은이 맡은 캐릭터는 극 중 혜원(김희애 분)이 몸담고 있는 예술 재단의 대표로 자리하고 있는 서영우다. 서영우는 혜원의 친구이긴 하지만 경제력으로 혜원을 압박하며 우위를 점치고 있다. 혜원은 재벌가 딸이지만 매번 사고를 치는 영우의 뒷처리를 하고 있다.

김혜은은 초반엔 호스트바에 들락거리는가 하면 남편이 있음에도 젊은 남성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연기를 펼쳤다. 자신을 무시하는 혜원에게 그 자리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무식함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혜원의 불륜 증거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키고 있다.

방탕하고 타락한 재벌가의 한 면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김혜은은 우아한 가면을 쓰고 있는 재벌가에 돌직구를 날리며 통쾌함을 선사하고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BS1 ‘정도전에는 조재현, 서인석, 박영규, 유동근 등 ‘연기신들이 등장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뿌리고 있는 박진우도 있다. 박진우는 우왕 역을 맡아서 유약하지만 광기 어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성계를 폐위시키기 위해 애를 쓰던 우왕은 오히려 작전에 실패해 폐위까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왕권에 집착하고 권위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을 땐 공포감에 떠는 박진우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아역이지만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홍화리, 최권수도 있다. ‘참 좋은 시절에는 약 20명에 달하는 많은 배역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홍화리와 최권수는 극 중 옥택연의 쌍둥이 아이들로 출연하고 있다. 최근 옥택연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극의 중심이 됐다. 타 드라마에선 막장으로 통하는 출생의 비밀 코드는 아역들과 만나면서 가족애를 강조하는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홍화리와 최권수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더불어 맛깔 나는 사투리를 구사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캐릭터에 사투리가 빠졌다면 이 정도의 매력을 가지진 못했을 것이라는 평이다.

길지 않은 등장이지만 나오는 장면에서는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드라마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재미를 얻게 됐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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