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참사] 분향소 찾는 조문객, 마르지 않는 눈물…종교계 애도 동참
입력 2014-05-02 13:45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7일째인 2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 좌·우측 출구로 조문을 마친 시민이 하나 둘 걸어나왔다.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근로자의 날에 하루 동안 3만명이 넘은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으나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마음과 슬픔은 여전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목놓아 소리 내 울기도 하고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눈물을 떨궜다. 출구에 있던 안산시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추스르다가도 추모메모지 수백장이 붙은 게시판 앞에서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정부합동분향소가 마련되고 눈물을 흘리는 조문객을 가만히 보고있자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비록 휴지 한조각이지만 많은 분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향소 곳곳에 흰색 텐트를 차린 종교계도 애도에 동참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오전 10시 분향소 옆 야외음악당에서 500여명이 넘는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위령미사를 열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정부합동 분향소 설치 후 매일 위령미사를 한 수원교구는 오후에도 미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독교, 원불교, 불교 등도 분향소를 찾은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다.
안산기독교연합회 유재명 회장(빛나교회 목사)은 "사고 후 긴급기도회와 교단별기도회를 열고 있다"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맞춰 희생자와 실종자, 그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모두 26만여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았으며, 9만3000여건의 추모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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