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성배’ 든 정인교 감독, 짙은 ‘임달식 그림자’ 지워야…
입력 2014-05-02 12:39 
정인교 인천 신한은행 신임 감독이 전임 임달식 감독의 짙은 그림자를 지우고 자신의 색깔을 신한은행에 새로 입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만년 하위권 팀에서 우승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의 기분은 어떨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신임 사령탑에 앉은 정인교(45) 감독의 얘기다.
정인교 감독은 지난 2007 겨울리그부터 부천 신세계(현 하나외환) 감독으로 5년간 지휘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을 겪으며 팀이 해체된 2011-12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년만의 사령탑 복귀이지만,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꾸준히 감독 후보에 올랐던 지도자다.
신한은행은 최고의 꿀단지이자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신한은행은 최근 8년간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뒤 4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냈다. 우승후보 0순위에 늘 꼽히는 팀이다. 2013-14시즌을 끝으로 경질된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의 짙은 그림자를 벗어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임 전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한왕조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춘천 우리은행에 왕좌를 내주고 2인자로 물러났다.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체된 선수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로 정 감독이 선임됐다.
정 감독도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정 감독은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면서도 잘하면 기회이지만, 못하면 어려운 자리”라고 첫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임 전 감독이 쌓아온 업적에 대한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전임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는 팀이다. 무조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압박감과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나도 한 팀에서만 오래 있었다. 빨리 신한은행의 분위기에 녹아들어야 한다”며 우승을 많이 했던 팀이기 때문에 비교 평가는 성적뿐이다”라고 각오를 더했다.

정 감독은 2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12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해 본격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방침이다.
정 감독의 2014-15시즌 목표는 당연히 신한은행의 우승 재탈환이다. 이에 앞서 선수단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정 감독은 임 감독과 달리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정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단의 마음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미 시즌 구상에도 들어간 상태다. 정 감독은 신한은행이 최근 우승컵을 가져가는데 실패한 이유는 하은주의 활용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가 있기 때문에 항상 우승권으로 불렸다”며 하은주는 몸도 멘탈도 많이 무너져 있는 것 같다. 높이와 기동력이 있는 두 외국선수로 균형을 맞춰 하은주 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정인교 감독을 선임했으나 코칭스태프 구성은 완료하지 않은 상태다. 정 감독과 신세계 시절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김지윤 전 신한은행 코치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 둔 가운데 A코치로는 2013-14시즌까지 남자프로농구에서 현역으로 뛴 선수가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할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감독은 성실한 인물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최대한 빨리 완료해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