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테러세력 괴력" 초강경 대응 주문
입력 2014-05-02 10:5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진행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시찰 도중 군부대 간부들에게 '테러세력 괴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초강경 대응을 주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2일 시 주석은 지난달 27∼30일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 신장지역 시찰과정에서 남강군구 고위 간부들과 좌담회를 갖고 "남강 안정은 서북지역 안정과 관계되고 이는 전국의 안정과 관련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남강지역은 카스 지구 등 신장자치구의 남쪽 지역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지역에서도 특히 분리독립세력과의 무장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또 "모든 테러를 반드시 때려잡고 (테러가) 머리를 들면 바로 타격해폭력테러세력에 괴멸적 타격을 줘야 한다"며 "날뛰는 테러세력의 기세를 누르고 폭력테러의 활동공간을 압박해 (테러) 만연 추세를 단호하게 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신장지역 분리독립운동 움직임을 더욱 강력한 무력을 사용해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시찰에는 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왕후닝 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장춘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안보·치안 총괄기구로 신설된 국가안전위원회 수뇌부를 구성하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한편 시 주석의 신장 시찰 마지막 날 우루무치 남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주요 대도시의 테러경계령은 대폭 강화됐다.
중국 언론들은 1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들이 버스정류장, 주요관광지 등 시민 밀집장소에 대한 24시간 순찰체제에 돌입했다. 일선 치안을 담당하는 민경 요원들은 총기를 휴대한 채 거리순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경우 전날 심야에 베이징역에서 반(反)테러 진압 실전훈련을 실시했으며 중국당국의 이런 테러경계태세 상향조정은 우루무치 기차역 자폭테러와도 관련이 있지만 중국 전체가 오는 1∼3일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평소보다 추가테러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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