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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계십니까?’ 이병규, ‘91 헬멧’ 세리머니로 추억하다
입력 2014-05-01 20:17 
LG 트윈스 이병규(9번)가 홈런을 터뜨린 뒤 자신의 헬멧에 새겨진 김기태 전 감독의 등번호 "91"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캡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적토마 이병규(40‧LG 트윈스)가 올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뒤 TV중계 카메라를 향해 김기태 전 LG 감독을 그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병규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2사 2, 3루 찬스서 NC 외국인 선발투수 태드 웨버를 상대로 선취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고 더그아웃으로 향한 이병규는 선수단의 환호를 받으며 코치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홈런을 자축했다. 이병규는 김기태 감독의 전매특허였던 ‘손가락 세리머니를 한 뒤 중계 카메라 앞을 지나며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헬멧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병규가 가리킨 헬멧 정중앙에는 또렷하게 ‘91이 새겨져 있다. ‘91은 김기태 감독의 등번호. 이병규는 김 감독이 자진 사퇴를 표명한 뒤 자신의 헬멧에 김 감독의 등번호를 새긴 뒤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근거 없는 선수단과의 불화설로 큰 상처를 입은 이병규는 김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말 대신 헬멧에 새겨진 ‘91로 대신했고, 이날 김 감독이 떠난 이후 첫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로 어디선가 LG 경기를 보고 있을 김 감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으샤으샤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띄웠던 이병규는 새로운 세리머니로 김 감독을 추억했다.
또 이날 마산구장을 찾은 LG 원정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김기태 감독님 보고 계시죠!라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감독은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LG는 김 감독을 대신해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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