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0대 CIO 등장…펀드매니저 세대교체
입력 2014-05-01 17:34  | 수정 2014-05-01 19:40
요즘 시장에서는 30대 젊은 펀드매니저 약진이 눈에 띈다. 코스피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고 개별 종목 위주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렌드 파악이 빠르고 시장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매니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신자산운용은 35세 김영준 팀장을 최고운용책임자(CIO) 겸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2005년부터 반도체섹터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본격적으로 주식 운용을 맡게 된 것은 2008년부터다. 대신증권 상품운용부에서 경력을 쌓으며 2011년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반도체섹터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그는 IT 투자 부문에 강점을 보여왔다. 대신 불테크넷펀드를 비롯해 부자만들기다이나믹펀드 등 성장형 펀드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연초에는 드림자산운용이 30대 CIO를 영입했다. 강대권 드림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80년생으로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업계 최연소 CIO의 등장이 화제가 됐다. 강 본부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6년간 펀드 운용을 담당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펀드'의 대표매니저로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롱숏펀드시장에서는 '젊은 피' 정병훈 KB자산운용 부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 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으로 2006년 메릴린치 홍콩 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며 롱숏 투자전략을 처음 접했다. 3년간 홍콩에서 경력을 쌓고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돌아와 헤지펀드 운용을 맡기 시작했으며 KB자산운용에서는 'KB코리아롱숏펀드'와 'KB한일롱숏펀드'를 맡고 있다.
해외펀드 운용에서도 젊은 매니저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황성철 한국투신운용 홍콩법인 아시아팀장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펀드'는 MSCIAC 아시아엑스재팬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산업현장 경험을 금융에 접목해 증권사 IT섹터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 운용부서에서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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