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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부터 M.I.B까지…미얀마서 새로운 케이팝 문화 만들다
입력 2014-05-01 15:13 
사진=옥영화 기자
[양곤(미얀마)=MBN스타 송초롱 기자] 미얀마의 한류 열풍은 뜨거웠다. 현지인들은 한국 케이팝(K-POP) 가수들에게 열띤 환호를 보내며 또 하나의 커다란 축제의 장을 탄생시켰다.

지난달 30일 미얀마 양곤 투와나 내셔널 스타디움(Thuwana National Stadium)에서 ‘제1회 한-미얀마 우정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된 가운데 6000여 명의 현지인들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한국 가수들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날 첫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틴트는 ‘늑대들은 몰라요을 시작으로, ‘스탠드 업 포 러브(stand up for love), ‘첫눈에 반했어를 열창했다. 틴트의 귀여운 퍼포먼스에 공연장은 점점 뜨거워졌다.

이어 ‘밍글라바를 외치며 등장한 달샤벳은 ‘내 다리를 봐 ‘미스터 뱅뱅 ‘내 다리를 봐를 선보였는데, 치마를 열며 춤을 출 때마다 관객들은 더욱 격한 환호를 보냈다. 그들은 미얀마어를 미리 공부해 팬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해 큰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일영은 ‘리즌과 드라마 ‘가을동화의 OST인 ‘기도를 불렀다. ‘기도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리듬에 맞춰 양쪽으로 흔들며 그의 노래의 화답했다. 미얀마의 가수인 엑스 걸스(X-GIRL), 바비 삭서, 히레이(HE LAY)도 무대에 올랐다.

걸스데이와 엠아이비에 환호하는 관객들. 사진=이현지 기자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엠아이비(M.I.B)의 무대였다. 엠아이비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다함께 힙합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다. 공연장은 마치 거대 힙합 클럽으로 변했다. 열광적인 관객들의 반응에 엠아이비는 옷을 벗어던지고 더욱 열정적인 공연을 꾸몄다.

이러한 열광적인 분위기는 걸스데이의 공연으로 절정을 향했다. ‘썸띵(Something)으로 무대를 시작한 걸스데이는 ‘여자 대통령 ‘나를 잊지 말아요 ‘기대해를 연이어 부르며 케이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련해 애도 묵념을 하는 미얀마 관객/미얀마 선수들이 펼치는 태권도 퍼포먼스. 사진=이현지 기자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묵념의 시간이었다. 사회자가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관객들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1분 정도의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6000명이 넘는 관객들은 동시에 묵념을 하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얀마는 2012년 민주화와 시장개방 이후 많은 한국 기업 등이 진출해 있지만, 문화 진출은 아직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어서, 배우들은 종종 현지 프로모션 차원에서 방문하거나 ‘미얀마 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받아 갔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의 경우에는 가수들의 진출이 없었다. 실제로 미얀마 현지에서 케이팝 커버 댄스 경연대회가 열렸고, 현재 팬들은 케이팝 콘서트가 개최되길 희망했지만, 케이팝 가수의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콘서트는 미얀마에서 케이팝 가수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의미를 더했으며, 케이팝 가수들 뿐 아니라, 미얀마에서 인기 있는 가수들이 같이 무대에 올라 단순한 케이팝 콘서트가 아닌 한국과 미얀마 간 문화 교류의 초석이 됐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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