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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술에 웃고 울은 무리뉴, 아쉬운 ‘수비집중력’
입력 2014-05-01 05:39  | 수정 2014-05-01 06:28
무리뉴가 다양한 용병술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첼시는 후반 수비집중력도 무너졌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용병술에 웃다가 결국은 울고 만 첼시의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믿을만한 첼시 수비에도 발등을 찍혔다.
첼시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의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첼시 무리뉴는 전반 한때 변칙전술로 재미를 봤었다. 측면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를 과감히 미드필더로 선발기용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1-1로 맞서던 후반 교체 투입된 에토의 반칙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첼시는 후반 들어 수비집중력이 아쉬웠다.
첼시는 4-2-3-1 전형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토레스를 원톱으로 좌우에 아스필리쿠에타와 윌리안, 플레이메이커로 아자르가 나섰다. 루이스, 라미레스는 짝을 이뤄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에는 콜-테리-케이힐-이바노비치 라인이 지켰고, 부상당한 체흐 대신 슈워처 골키퍼가 문전을 지켰다.
원정팀 AT마드리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로페스, 코스타를 투톱에, 투란과 코케가 양쪽 윙어로 나섰다. 수아레스와 티아구는 중원에, 루이스-고딘-미란다-프란이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쿠르트와 골키퍼는 골문을 지켰다.
뒷문이 강한 두 팀은 전반 1골씩을 주고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점유율에서 첼시(56%)가 다소 앞섰지만, AT마드리드의 유효슈팅 개수(4개)가 첼시보다 2개 더 많았다. 골이 필요한 홈팀 첼시는 1차전과는 다르게 공격라인을 천천히 상대진영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럼에도 뒷문수비도 게으르게 하지 않았다.
전반 초반 첼시는 활발한 스위칭으로 공격을 펼치긴 했으나 AT마드리드의 탄탄한 수비 때문에 최종슈팅까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14분 하미레스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윌리안은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23분 드로잉 찬스에서는 루이스가 오버헤드 킥으로 골을 노렸지만,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AT마드리드는 전반 19분 앞선에서 볼을 끊어내 순간적으로 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첼시 수비가 한 발 앞서 슈팅을 저지했다. 전반 31분 코스타의 기습적인 돌파는 케이힐이 겨우 막아냈고, 이어진 코케의 프리킥도 테리가 걷어냈다.
정적을 먼저 깬 선수는 첼시 공격수 토레스였다. 전반 36분 아스필리쿠에타와 윌리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협력플레이로 수비진을 뚫어냈다. 아스필리쿠에타의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토레스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토레스는 예의상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종료 1분전, 그토록 단단해보이던 첼시의 수비도 결국은 뚫렸다. 프란이 라인 밖으로 넘어갈 듯한 볼을 어렵게 크로스로 연결했고, 첼시 수비진 3명을 지나쳐 아드리안까지 연결됐다. 노마크 찬스에서 아드리안은 손쉬운 동점골을 넣었다. 수비집중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전반은 1-1로 AT마드리드가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후반들어서도 첼시는 수비 집중력을 잃었고, 후반 2분 투란에게 위협적인 슈팅까지 내줬다. 이어 반격에 나선 첼시는 후반 8분 테리의 헤딩 슈팅이 쿠르트와의 선방에 막혔다. 첼시는 후반 9분 수비수 콜을 빼고 공격수 에투를 투입하며 투톱체제로 맞섰다.
그러나 교체돼 들어온 에토는 악수로 작용했다. 결국 에토는 수비 도중 코스타의 발을 찍는 치명적인 반칙을 범했다. 후반 15분 코스타는 패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첼시는 역전을 허용했다. 첼시는 후반 토레스와 윌리안 대신 뎀바 바와 슈얼레를 투입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이어 후반 26분 AT마드리드는 프란의 기습 쇄도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투란이 쐐기골을 집어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AT마드리드는 이후 수비에서도 첼시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으면서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AT마드리드는 결승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9승3무) 최소실점(25득점 6실점)으로 결승에 오르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도전자 시메오네 감독은 끝내 무리뉴를 제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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