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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성 지키고 화려함 살린 ‘봄날은 간다’, 젊은층에도 통할까
입력 2014-04-30 18:25 
[MBN스타 남우정 기자] 10년 전 공연계의 중심을 이루던 악극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서울 둔촌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악극 ‘봄날은 간다 프레스콜에 김자옥, 최주봉, 윤문식, 김영수 예술감독, 김덕남 감독이 참석했다.

‘봄날은 간다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공연계를 대표했던 악극이 10년 만에 부활한 작품이다. 한 여인의 인생을 한국의 근현대사와 조합시켜 당시 매진 행렬을 기록했었다.

10년 만에 ‘봄날은 간다를 부활시킨 연출의 김덕남 감독은 김자옥과 11년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악극이라고 붙었지만 탄탄한 한 편의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가 홍보가 될 수 있지만 연극이기 때문에 역시 연기 전공자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김자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라고 김자옥을 출연시킨 이유를 밝혔다.


악극은 물론 뮤지컬도 처음인 김자옥은 도전이라고 할까, 두려운 마음으로 한달 동안 고민을 하고 결정을 했다. 하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도 이런 삶을 살고 가셨겠다. 저도 종류는 다르지만 이런 과정을 겪었다. 누구나 드라마를 겪고 사는게 사람인 것 같다. 젊은 사람들도 와서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자옥은 요새 아이들 너무 편하고 잘 못 참는다. 아이들이 고생하는 걸 쉽게 생각하지 말고 보면서 배웠으면 한다. 쉽게 포기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참을성과 인내심과 의지를 극을 통해서 배웠으면 한다. 아들보고 친구들 데리고 오라고 했다. 부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자옥을 비롯해 배우들 스태프들도 젊은 층에게 필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수 예술감독은 새로운 장르의 악극을 만들겠다는 정신으로 했다. 김자옥이 말한것처럼 전통 연극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 전통성 있는 연극이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물질만능 시대가 되면서 젊은이들의 인성이 무너진 것 같다”며 현 세태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윤문식도 서양의 뮤지컬이 주는 다른 감동과 악극이 어떻게 다른지, 세상에서 엄마의 희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근데 공연을 보러는 안 온다. 젊은이들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장르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빨리빨리 성향을 고쳐나가야 한다. 부모들도 교육적인 차원으로 ‘봄날이 간다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뮤지컬들의 영향력은 공연계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봄날은 간다는 오히려 전통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장년층을 겨냥하기 위해 익숙한 노래들이 즐비하고 있으며 해외 뮤지컬 못지 않게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여기에 1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가세했다. 시대에 맞게 변화를 시도한 ‘봄날은 간다가 젊은 관객들도 겨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봄날은 간다는 오는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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