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투자 서비스 제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게 목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5월 19일부터 카카오톡의 증권 거래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증권 플러스 for 카카오'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출시된 증권 플러스 앱은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황이나 종목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처럼 증권사를 친구로 추가하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나 추천 종목 등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제공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고객이 많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동양증권 등도 빠른 시일 내에 카카오톡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증권전산을 담당하는 코스콤 역시 알고리즘 매매(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을 내 매매하는 방식)를 적용한 모의투자시스템 'HINT(High-end INvestment Tester)'를 카카오 증권에서 서비스 한다. 상반기 안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앞다퉈 카카오톡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향후 소셜 트레이딩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소셜 트레이딩은 SNS상 '친구'들의 관심 종목과 주식매매 패턴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면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에서 순위를 매기듯 친구들과 투자수익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SNS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가 20~40대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식 거래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카카오톡 이용자는 3500만명에 달하는데다 카카오 증권 누적 다운로드수가 출시 두 달만에 10만건을 기록한 점은 증권사에 고무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톡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불붙으며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자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수익 모델이 불확실한 가운데 무턱대고 카카오톡에 진출했다가 관리 비용만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셜 트레이딩 이용자들이 '작전'세력에 쉽게 휘말려 손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제도 정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