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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노하우 전파, 이번엔 ‘전통시장’
입력 2014-04-30 11:04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변화된 강원도 봉평장 5일장 상인의 가게의 모습, 제공 현대카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
강원도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하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1년 동안 준비해왔다. 이에 전통시장의 특색을 강조하면서도 불편 시설을 개선한 새로운 봉평장이 본격 운영된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정겨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장(場)이란 시장 본래의 기능을 구현하고 고유의 전통과 색깔을 돋보이도록 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 시장 및 지역사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대형마트를 염두에 둔 최신식 건물 증축,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 대신, 전통시장의 역사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지키기 위한 개발에 초점을 두어, 전통시장의 특색을 강조하는 상품을 만들고, 불편을 주던 시설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봉평장은 전통시장 고유의 모습과 메밀꽃을 모티브로한 소설과 축제 등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강원도 타 전통시장에 비해 활성화 되지 않았다.
우선 봉평장에 대를 이어 장터를 지키고 있는 상회, 60년째 이불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 등 전통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구와 함께 상인의 실제 사진과 연락처를 넣은 간판과 명함을 제작했다.
봉평장만의 특색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리와 놀이주머니도 만들었다. 대표 특산물인 메밀을 활용한 호떡, 볶음면, 부꾸미, 피자 등 메뉴를 현대카드의 특급호텔 출신 조리장들이 직접 개발해 상인들에게 전수, 아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밀 씨앗을 담은 메밀 놀이주머니도 새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기념품이 될 전망이다.
시장환경도 개선했다. 매 2·7일 장날에 100개가 넘는 점포가 열리고 유동인구가 많게는 5000명이 넘어 방문객의 이동이 불편해, 원래 점포의 사이즈를 고려해 규격화된 천막과 판매대를 새로 디자인해 설치함으로써 정돈된 느낌과 이동권을 확보했다.
천막은 판매하는 품목의 종류(농산물, 수산물, 먹거리, 의류, 잡화)에 따라 상품이 돋보일 수 있는 5가지 색상으로 나눠 쉽게 식별 가능하도록 바꿨다. 판매대는 기존의 평상식에 계단식을 추가하고 높이도 30~90cm로 변경 가능하게 해, 손님이 한 눈에 진열상품을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원산지, 가격, 청결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원산지와 가격을 표기할 수 있는 정보판을 판매대마다 설치하고, 상품은 위생적으로 포장한 뒤 새로 디자인한 봉평장 로고를 새긴 스티커를 부착한다.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전통시장에 대한 오래된 불만도 해결했다. 시장 한복판에는 기념품 구입과 안내데스크 기능을 갖춘 ‘차량부스를 배치하고 옆에는 ‘소풍을 컨셉으로한 쉼터를 만들어 담소를 나누고 장터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편히 쉬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현대카드는 2010년부터 소상공인의 자활을 돕는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과일가게, 분식점, 미용실, 정육점 등 8종류 가게의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점주에게는 상품 및 영업전략, 마케팅, CS교육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해 매출이 평균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강원도에서 드림실현 프로젝트 성공사례를 보고, 지난해 3월 그 노하우를 도내 전통시장으로 확장하기를 현대카드에 요청해 시작됐다.
강원도는 향후 ‘지키는 개발에 중점을 둔 봉평장을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기준으로 삼아 50개가 넘는 도내 전통시장에도 확대 적용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매뉴얼북을 제작 배포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사회공헌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목적지에 바로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로 향하는 지름길과 방법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며 봉평장 활성화로 전통시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되고 나아가 다른 전통시장으로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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