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월호 애도는 뒷전…'표 얻기'만 급급
입력 2014-04-29 20:00  | 수정 2014-04-29 21:27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요즘 우리 사회에 회자되는 네 글자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이 와중에'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 와중에' 대놓고 표를 구걸하고, 술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 기자 】
한 종교단체 주최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추모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 사이로 푸른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여러 명 눈에 띕니다.

알고 보니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로, 객석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명함을 나눠주기에 바쁩니다.

위령제 참석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들이 건네주는 명함을 받아들고 악수를 나눕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간단한 기념품도 돌립니다.

"보살님, 떡 하나 받아가세요. (떡도?)"

세월호 애도 국면 속에 벌어지는 정치권의 추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기와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각종 모임에 참석해 건배사까지 곁들이는 술판을 벌였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위하여.

여야 지도부 모두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입은 모았지만 현장에선 '세월호 사태'는 남의 일 같다는 분위기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를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권. 하지만 세월호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표 얻기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권의 행태에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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