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자유게시판'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의 원작자 박성미 씨가 직접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게시물을 올려 삭제된 글을 복구했습니다.
28일 오후 6시쯤 박성미 씨는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다시 올립니다"라며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문제의 글을 다시 게시했습니다.
그는 본문 도입부에 "원 글쓴이입니다. 페친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습니다. 덕분에 널리 읽힐 수 있게 돼 고마운 마음입니다. 글은 제가 썼으나 용기는 그분이 내 준 셈입니다. 부담스러우셨는지 그분이 자진 삭제를 하셨고 청와대에서 글이 삭제된 데 대해 다른 의도나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 "해당 누리꾼이 이날 오전 '이 글은 제가 쓴 것이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이라 삭제를 요청했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쓴 글은 작성자 본인만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 관리자가 정씨에게 직접 삭제하라고 알려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글을 봤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를 '국가안전처'라는 이름으로 국무총리 산하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청와대 자유게시판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항상 무슨 일이 터지고 생기는 것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