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NLL 사격훈련 통보…서해5도 주민들 대피 중

해병대는 29일 오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에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함에 따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명령했습니다.

또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도 복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해병대 백령부대는 이날 오전 9시 55분과 10시 5분 2차례에 걸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마을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에 대청도와 연평도에서도 주민 대피 준비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옷가지를 챙기는 등 대피 준비를 하고 있으며 면사무소 직원들도 대피소 문을 개방해 놓고 비상 대기 중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가 취소되면서 주민 수십 명이 대피소로 이동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천시 민방위경보통제소의 한 관계자는 "대피하라고 방송했는데 조금 뒤 군부대가 상황 유지하라고 다시 연락해 와 정정방송을 내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조업에 나섰던 60여척의 어선은 이미 대피했거나 복귀 중입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오전 9시 25분쯤 해병대 백령부대로부터 어선 대피령을 받고 서해 5도 각 경찰서에 전파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백령도 어선은 모두 대피하거나 복귀했으며 연평도와 소·대청도 어선 일부는 대피 중입니다.

현재 백령도 인근 북한의 해안포 포문이 열려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는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안전항로를 택해 정상 운항 중입니다. 서해 5도 여객선들은 비상상황 시 예정 항로보다 5마일 가량 남쪽에 정해진 항로로 운항하게 돼 있습니다.

낮 12시 출항 예정이던 연평도 행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는 출발 예정시각 30여분을 앞두고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서해 NLL 인근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했습니다.

북한이 통보한 내용은 이날 중 백령도 동방지역인 월래도 지역과 연평도 서북방 지역인 장재도 등 NLL 이북 2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NLL 인근 해상사격훈련에 대비해 위기조치반을 가동했고 대비태세를 격상했습니다.

북한 서해5도에 대해 누리꾼은 "북한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 다 대피했네" "북한 또 갑자기 사격 연습은 뭐야 불안하게" "서해5도 주민들 피해 없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