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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가 에이스!…미래에셋, 수익률 1위
입력 2014-04-28 17:12  | 수정 2014-04-28 23:50
개인연금펀드와 퇴직연금펀드를 더한 연금 펀드 시장이 10조원을 넘어서며 급격히 팽창하자 자산운용사들도 연금펀드 신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연금시장 잡기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공모형 펀드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연금펀드에는 계속 자금이 쌓이는 만큼 이 시장을 잡지 않고서는 펀드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5조842억원에 불과했던 연금펀드 수탁액은 3년 만인 지난해 말 10조39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처음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수탁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나 3월 말 현재 11조2936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가운데 개인연금펀드 수탁액은 6조4277억원, 퇴직연금펀드 수탁액은 4조8659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연금 펀드 시장이 커지자 운용사들은 지난해 이후 연금저축펀드 33개, 퇴직연금펀드 10개 등 43개의 새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각 운용사들이 내놓는 연금 상품은 각 회사 역량이 집중된 대표 상품들이다.
펀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해외채권과 인컴 펀드, 롱숏 펀드 등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고수익을 노린 해외 펀드도 많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삼성미국대표주식40' 등 16개 해외펀드가 지난해 이후 출시됐는데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퇴직계좌(IRP)를 통해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절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해외 펀드는 매년 배당소득세를 정산해야 한다. 하지만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한 연금계좌를 통해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과세이연 효과를 볼 수 있고, 연금 수령 때 3.3~5.5% 연금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세금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가 연 10% 내외수익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수익률이 양호한 연금펀드가 많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된 연금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로 지난해 5월 설정 이후 17.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은 각각 지난해 9월과 8월 설정된 이후 12.01%와 12.38%의 수익을 올렸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연금증권'과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연금증권'도 같은 기간 각각 12.21%와 12.16%의 수익을 냈다. '트러스톤제갈공명연금저축'은 작년 5월 설정 이후 11.45%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운용사별 연금 펀드 설정액은 미래에셋이 2조22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UBS 1조8811억원, 한국밸류 1조7729억원, 한국투신 1조3950억원, 삼성 1조696억원, KB 939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연금은 은퇴 후 30년 이상을 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 펀드 같은 투자상품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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