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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 노동절 연휴, 中 소비株 주목해야
입력 2014-04-28 17:11 
중국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시장까지 침체하면서 중국 소비가 둔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중국에서 반부패 정책이 강화되면서 공무집행경비(차량구매비 해외출장비 접대비) 통제가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다시 중국 소비에 주목해야 하는 시즌이 도래했다. 중국 소비는 춘제 이후에 꺾이고 노동절을 기점으로 살아나는 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번주가 노동절 연휴로 3일간의 황금휴무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3대 명절은 춘제(음력 1월 1일) 노동절(5월 1일) 국경절(10월 1일)이다. 보통 중국의 3대 명절은 각각 5~7일 정도며, 앞뒤로 주말을 붙이면 최대 11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5월에 있는 노동절은 청명절(4월 초) 노동절(5월 초) 단오절(6월 초) 등 3일짜리 연휴 3개로 쪼개졌다. 이 시기 중국 내에서는 지역 간 통행료가 면제되고, 주요 요식업체들과 백화점들이 갖가지 행사를 시작하며, 중국 내 여행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이 줄을 잇는다. 따라서 노동절 연휴 기간 축소는 해외여행을 억제시키고 내수 소비를 증진하려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이 시기는 또 최대 결혼성수기라 여행 소비뿐만 아니라 금은보석과 가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계절성이 있다.
작년 10월 국경절 연휴부터 중국에서는 여유법(관광법)이 개정되며 해외 패키지 여행을 통제하는 정책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한국 홍콩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단체 쇼핑 대신 개별 소비를 하려는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명동과 소공동을 지날 때면 중국어 간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이렇듯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이하더라도 반부패 정책으로 소비가 쉽게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를 부활시키려면 정책 '너지(nudge)'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전국에서 산아제한 완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위주로 쇼핑을 즐기던 필자의 친구들은 이번 노동절을 맞아 한국에서 전기밥솥과 분유, 가방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친구들이 13억 인구를 대표하는 소비층은 아닐지라도 '바링허우(八零後)'라 불리는 소황제 세대의 표본이라고 볼 때 변화된 소비 성향에 주목해야 할 시기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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