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찬밥 된 세종시 도시형생활주택
입력 2014-04-28 17:07 
세종시에서 투자 블루칩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이 '찬밥' 신세가 됐다. 올해 들어 세종시 주택시장이 하락곡선을 그리는 데다 임대소득 과세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종시에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4곳 가운데 3곳은 청약이 미달됐다.
이달 세종시 2-4생활권에 선보인 '세종한스웰시티'는 총 145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지난 2월 말 분양한 '세종 세진타워팰리스'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1~2년 전만 해도 세종시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만 하면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 6월 세종시에서 처음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인 '세종시 리슈빌S'는 총 299가구 모집에 1만6150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54대1에 달했다. 19B타입은 142.1대1의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작년도 분위기가 대체로 좋았다. 지난해 3월 세종시 1-4생활권에서 공급된 '세종라온프라이빗1ㆍ2차'는 총 581가구 모집에 9361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6.1대1을 기록했다.
세종시 도시형생활주택 신규 분양은 당분간 고전할 것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시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서울ㆍ수도권에서 출근하거나 아파트 한 곳에서 셰어하우스 형태로 살고 있는 공무원이 많아 1~2인 가구 수요가 예상보다 적다.
첫마을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올해 입주 물량만 해도 1만가구가 넘어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라며 "공무원 이외엔 임대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2ㆍ26대책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세종시에는 도시형생활주택 13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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