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비판 글, 대통령도 봤나?" 질문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대답이…
입력 2014-04-28 15:16  | 수정 2014-04-28 16:01
청와대/ 사진=박성미 씨 트위터


한 누리꾼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 비판 글을 올려 청와대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전하면서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전날 오전 글을 올렸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누리꾼이 이날 오전 '이 글은 제가 쓴 것이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이라 삭제를 요청했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쓴 글은 작성자 본인만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 관리자가 정씨에게 직접 삭제하라고 알려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글을 봤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글을 게시한 누리꾼이 스스로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은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씨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도 1500여명이 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박 씨는 자신의 트위터(@sungmi1)에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글쓴이입니다. 제 글을 청와대에 옮겨주신 분이 본인 글이 아니었는데 부담된다며 게시판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셨습니다. 혹시 오해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게시판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댓글들은 대부분 저장해 두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대해 누리꾼은 "청와대 홈페이지 마비될 정도였어?" "청와대에 다시 올릴건가보네 원작자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 쓴 사람도 당황했겠다. 자기 글도 아닌데 일이 커지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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