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참사] 같은시각…너무나 다른 세월호 동영상
입력 2014-04-28 13:50  | 수정 2014-04-28 13:52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비슷한 시각에 찍힌 두 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국민들의 공분을 낳고 있다.
두 개의 영상 속에는 각각 사고 당시 승객을 버리고 탈출하는 세월호 선장·선원들의 모습과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지시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양 경찰은 28일 사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비겁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코앞에 있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고 탈출하기에만 정신이 없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 58초부터 11시 17분 59초까지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 직원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다.
선장 이준석씨는 팬티 차림으로 발버둥 치며 경비정에 옮겨 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에 있던 단원고의 한 학생이 촬영해 아버지에게 보낸 영상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의젓한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가 흔들리며 표류하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10여분간 담겼다.
학생들은 배가 기우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내 것 입어' 구명조끼를 서로 양보하기도 했다. 탈출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방송에서 나오는 지시대로 객실에 그대로 남았다.
그 시각 영상에는 '선실에 그대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다. 주요 승무원(선박직원 8명) 15명은 모두 구조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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