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정부, 인양 문제는 가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의 구조 및 수색 작업이 기상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 등을 결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8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인양을 위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인양을 할지 말지에 대한 논의는 가족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단계에서 가족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책본부는 인양 비용 부담의 주체가 청해진해운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박이 침몰한 경우 책임은 기본적으로 선사에 있다. 그에 따라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책본부는 부유물로 문이 막혀 있거나 해저면과 닿아 있는 좌현쪽으로 문이 나있는 객실 진입 등을 위한 방법에 대해 "어제 가족 대상 설명회에서 절단기 이용과 폭약 사용에 대한 논의가 나왔지만 폭약은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며 반대했다"며 "절단기 역시 아직 투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신 유실에 대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 부이를 사고 해역에 투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상표류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논의는 있었으나 아직 투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빙 벨 투입 여부에 대해서도 "현장 지휘관이 전문가와 가족 의견, 기술적인문제를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잠수부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가운데 대책본부는 28일 오전까지 해경 4명, 해군 2명, 민간잠수사 1명 등 총 7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중 1명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으며 다른 6명은 잠수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책본부는 전날 잠수요원 18명이 입수해 9차례에 걸쳐 4층 객실 등을 수색했으며 4층 선수 중앙통로에서 사망자 1명을 수습, 현재까지 188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 92명을 대기시키고 수중수색을 이어갑니다. 대책본부는 "어제 5층 객실 수색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4층 중앙부에 단원고 학생들이 선실배정을 많이 받았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서 그쪽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며 "4층 선수 중앙부, 좌현부에 이어 오늘 4층 중앙부 좌우현도 집중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선장의 탈출 영상을 사고 발생 13일 만에 뒤늦게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민간 어선을 제외하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23정 경찰관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중도에 육지 입항을 하지 않다가 지난 20일 합동수사본부에서 영상을 요구해 먼저 제출했고 이후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민간자원잠수사가 회견장에 나타나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6일 해경 등이 6시간 넘게 대기만 시키다가 알아서 철수하라며 구조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