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PD "학자들 인터뷰 약속 취소…신뢰 잃어버린 세상"
입력 2014-04-28 13:22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사진=배정훈 PD 트위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배정훈 PD가 세월호 방송 편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 편은 방송 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재방송마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해당 편을 연출한 배정훈 PD의 방송 전 트위터글이 다시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해당 방송을 제작 중이던 22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방송을 앞두고 의견을 구하던 학자들이 하나둘씩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버렸다. 점점 섭외가 힘들어지더니 끝내 불가능해져 버렸다. 사고를 분석해줄 전문가들이 침묵하기 시작했다"고 게재했습니다.

이어 그는 "소신껏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무엇인가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사람들. 투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면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우린 지금 모두가 신뢰를 잃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며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제 해당 방송에서 등장한 전문가는 세월호의 증축 문제를 지적한 와타나베 일본 도쿄 해양대 교수와 세월호·진도해상관제센터(VTS) 간 교신내용 조작의혹을 제기한 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학부 교수뿐이었으며, 해양학 관련 교수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송은 침몰 당시 세월호와 진도VTS 간 교신내용 녹음파일이 의도적으로 편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사복경찰이 실종자 가족이 언론과 인터뷰하는 내용을 불법녹음하는 모습을 포착하는 등 그동안 풀지 못한 의혹을 파헤쳐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된 '진도 VTS 교신 녹음파일 조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VTS 교신 녹음파일은 VTS 교신당시 상황 그대로 녹음된 것으로 어떤 조작이나 의도된 편집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본부는 이어 "교신 당시 여러 채널이 섞여 있어 소음이 심하다"며 "진도 녹음 파일 안에 타 선박의 위치정보·선명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선박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해 내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서 지난 20일 원본파일을 이미 공개했고, 공개 당시 추후 누구든지 비공개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음을 공지한 바 있다"며 "해양경찰청은 이상의 방송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 등을 포함해 가능한 법적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진짜 보다 울컥"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구원회 관련해서도 방송할 것 같던데 그것도 인터뷰 힘들겠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와 이 피디 말 진짜 와닿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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