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포해경 "첫 구조 당시 급박해…선장·선원 확인 불가"
입력 2014-04-28 11:44 

28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양경찰 소속 123정 측은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목포해경 김경일 경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 상황실로부터 출동 명령을 받고 오전 9시 30분 30km 떨어진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9시 40~45분 사이 주변 어선 30~40선이 도착해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경위는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50∼60도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123정의 구조정이 세월호 좌현에 밀착하자 3층 복도에 있던 기관부원 7명이 옮겨 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조타실 옆에 밀착한 123정에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장 이준석(68)씨와 승무원 7명이 황급히 옮겨 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운항 중 착용해야 하는 제복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선장 이씨는 심지어 팬티 차림으로 구조정에 오르는 모습이 드러났다.

선장과 선원들이 가장 먼저 구조됐는지 왜 알지 못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경위는 "첫 구조 당시 급박한 순간이어서 선장 선원인지 일반 승객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조타실 아래 승객이 있는지 확인한 후 창문을 깨고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상은 편집본이 아니라 몇 초씩 짧게 찍힌 것을 모두 공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는 목포해경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목포 해경은 사고를 신고한 학생에게 위도·경도 등 위치를 묻는 질문으로 시간을 지체한 한편, 신고접수 후 10분 후에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를 요청해 부실대응 논란을 키웠다.
이에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상황실 근무일지와 교신 녹취록 등을 분석해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 신고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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