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SAMT 매각, 사실상 무산

[본 기사는 04월 2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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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법인 에스에이엠티(SAMT) 재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SAMT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손실로 2010년 6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12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오다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새로 매각 공고를 내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또 다시 안갯속을 헤매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AMT 매각을 맡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본입찰 일정도 잡지 않아 사실상 매각이 표류됐다. 유력후보로 꼽혔던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가 매각의지를 철회하며 마땅한 인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아이마켓코리아 외에 다른 후보 2곳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소문으로 끝나 현 상황에서 본입찰을 진행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매각 대상은 한국씨티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지분 87.5%다. 지난해 말 기준 SAMT의 최대주주는 한국씨티은행(18.14%)이고 이어 우리은행(15.86%) 신한은행(14.3%) 스탠다드차타드은행(13.92%) 하나은행(10.96%), 국민은행(5.71%)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채권단은 SAMT 매각 향방을 두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할지, 시차를 두고 재매각에 나설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AMT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유통하는 국내 최대 대리점업체다. SAM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개의 반도체 대리점을 통해서만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AMT는 5개 과점체제에서 선두업체로 중국 등 해외 네트워크가 강해 아이마켓코리아가 SAMT를 사들여 이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이마켓코리아는 인수 이후 시너지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매각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MAT 경영진은 여전히 회사를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으로 SAMT 인수를 원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동안 경영진은 SAMT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으나 자금을 지원해줄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지 못했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