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계에서 잇단 낭보가 들려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승한 선수들도 승리의 기쁨보다는 국민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소감을 밝혔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에서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진출 2년만에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한지 6개월만에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승전보를 먼저 울린 선수는 노승열이다. 그는 취리히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1위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2억7000만원)다.
노승열은 지난 2012년 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지난해에는 난조에 빠져 투어 카드를 잃을 뻔 했다. 그러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2013-2014 시즌에 합류한 뒤 취리히 클래식에서 2년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노승열은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을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번째로 PGA 투어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리디아 고다. 그는 노승열 우승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세시간 뒤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총합 12언더파 276타로 1위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2억8000만원)다.
3라운드까지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를 기록했지만 4라운드 13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해 루이스를 2위로 밀어낸 뒤 마지막 홀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리이다 고는 이번 우승이 LPGA 투어에서 3승째다. 그러나 이전 2승은 아마추어 시절에 거둔 것인데 반해 이번 우승은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뒤 올린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한편 노승열은 이번 우승 소감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슬픔에 빠진 분들과 고통을 받는 분들을 위해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다"며 "사고가 난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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