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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늘어난 오심, 프로야구 질 떨어진다
입력 2014-04-28 11:14 
25일 잠실 LG전서 벌어진 결정적인 오심에 대해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4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전력 평준화가 뚜렷한 가운데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와중에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오심이 속출하고 있다. 프로야구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현재 2014 프로야구는 각 팀 당 21경기에서 23경기를 치렀다. 128경기인 전체 일정의 16%~18%를 소화했다.
1위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 5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2.5경기, 공동 5위와 9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5경기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있었던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가 선전을 펼치며 순위표를 바꿔놓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아닌 오심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심은 언제나 존재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이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오심이 너무 잦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는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KIA 브렛 필은 2-3으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쳤고 봉중근은 몸을 날려 1루 송구를 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중계방송 리플레이 결과 포구하던 김용의의 발이 1루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한 가운데 LG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KIA로서는 2사 만루에서 흔들리던 봉중근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한참동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난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오심이 나왔다. 두산이 0-5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오재원의 발이 송구보다 빨랐지만 아웃이 되고 말았다.
연속된 오심은 심판의 권위는 물론이거니와 리그 자체의 신뢰성과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2014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세 번째인 8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계속된 오심은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계속된 오심은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홈런 판정에만 적용되고 있는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방송 중계 기술의 발달은 역설적이게도 심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는 제공한다.
2008년부터 홈런에 한해 비디오 판독을 한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인정 2루타, 팬의 수비 방해, 직접 포구 여부, 포스 아웃 상황, 태그 플레이, 파울·페어, 외야수 낙구, 몸에 맞는 공, 희생 플라이 때 주자 움직임, 베이스 터치, 선행 주자 추월, 안타·실책 등 기록에 대한 판단 등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심판들의 판정에 의존해야 한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심판들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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