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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아트버스터’①] 블록버스터 울린 작지만 강한 아트버스터
입력 2014-04-28 11:00 
[MBN스타 손진아 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

블록버스터를 위협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영화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다.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아트버스터 영화는 최근 극장가에서 그들만의 위엄을 뽐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11년 처음 등장한 신조어 ‘아트버스터(Artbuster)는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를 뜻한다. 기존에는 소수 마니아들에게나 관심 받던 예술성 짙은 영화가 최근 영화 팬들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로 인해 큰 주목을 받고 히트작 반열에 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성에 재미까지 겸비한 아트버스터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극장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히트작 반열에 올랐던 아트버스터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아트버스터의 원조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상수 감독의 열세 번째 작품 ‘북촌 방향은 작은 배급규모와 광고비용도 전혀 없이 개봉 6일 만에 전국 관객 1만7000명을 모으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는 ‘북촌 방향이 개봉했던 해에 전국 25개관 이하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성적이다.

우디 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2012)는 전국 스크린수 180개로 개봉 4일째 8만703명을 모았고, 누적 관객수 35만8822명을 동원하며 관객에게 사랑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아트버스터 영화의 등장이 잦아졌다. 2013년 다양성영화 베스트 1위에 올랐던 누적 관객 14만376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연도별 박스오피스 기준)을 모은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을 비롯해 개봉 19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홍상수 감독의 저력을 입증한 영화 ‘우리 선희 등이 있다.

이 영화들은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그려내며 극중 인물들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 심장을 깊게 파고드는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에게 은근한 중독성과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올해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인사이드 르윈 ‘조난자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한공주 등이 아트버스터의 위엄을 뽐냈다.


특히 개봉 32일 만에 61만 관객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흥행 신화를 수립하고 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다양성 영화계의 천만 관객 돌파로 불렸던 10만 관객을 거뜬히 넘기며 다양성 영화계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해오고 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영화 ‘한공주 역시 작지만 강한 힘을 발휘하며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 모으고 있다.

‘한공주는 다양성 영화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를 낳기도 했다. ‘한공주는 개봉을 앞두고 이어지는 극장 측의 상영 확대 요청 속에서 181개의 상영관을 확정지었던 것이다. 이는 보통의 다양성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100개 미만의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만 비교해 봐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공주는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 10만 관객 돌파를 이루는 기록을 세우고 무서운 속도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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