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 출범한 KB캐피탈, KB금융과의 궁합은?
입력 2014-04-28 10:56 

우리파이낸셜이 KB금융지주로 합류해 출범한 KB캐피탈과 금융지주간 시너지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0일 우리파이낸셜 지분 52.02%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우리파이낸셜 사명을 KB캐피탈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비은행 영역 확장에 나서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KB금융의 행보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KB캐피탈의 수익성 강화도 예상된다.
소매 금융에 강한 KB금융과 KB캐피탈의 연계영업이 본격화되면 그 규모는 우리금융 계열사였을 때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가계여신 비중이 55%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고 영업점포 수도 가장 많아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다. 새로운 연계영업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향후 연계영업 규모는 작년 3분기 기준 누적실적인 22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KB캐피탈이 기존에 해 오던 우리금융지주와의 연계 영업이 전부 없어진다고 가정해도 올해 순이익은 6.2% 증가한다"며 "이 경우에도 570억원대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KB금융지주의 기존 사업 분야가 은행, 카드, 증권, 생명보험,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인베스트먼트, 신용정보, 데이터시스템, 저축은행 등 10개에 걸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는 만큼 KB캐피탈이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분 57%가 정부소유로 지속적인 민영화 이슈에 시달린 우리금융과 달리 KB금융은 지배구조가 안정적이고 자본도 풍부하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 시장지위 상승에 따른 신용등급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KB금융과 마힌드라그룹간 합작 캐피탈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졌다.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 자회사 마힌드라파이낸셜과의 합작사업은 현대캐피탈과 현대·기아차 관계 같은 캡티브(전속시장) 채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캐피탈이 쌍용차 판매실적의 50%를 맡는다고 가정하면 올해 영업자산 성장률은 10.3%, 순이익은 620억원 이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KB캐피탈이 지분율 52.02%의 KB금융 외에도 5% 이상 대주주가 많아 유통주식수가 지난해 9월말 기준 9.5%에 불과해 유동성이 낮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올초 정보유출 이후 정부의 개인정보 종합대책으로 기존 우리파이낸셜과 KB금융지주간 정보 공유요건이 엄격해진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이전보다 정보공유와 관련, 영업편의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구체적인 목적을 명시하고 다시한번 동의받는 형식으로 공유를 추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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