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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주승 “‘셔틀콕’ 민재 성장한 만큼, 연기한 나도 성장”
입력 2014-04-28 10:41  | 수정 2014-05-09 10:53
사진=옥영화 기자
재혼한 부모님이 한날한시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하늘아래에 남겨진 남매 민재(이주승 분), 은호(김태용 분), 은주(공예지 분). 부모님이 남기고 간 사망보험금으로 그럭저럭 지내오던 중, 누나 은주가 남은 전 재산 1억 원을 가지고 홀연히 사라진다. 이때부터 민재는 은주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그녀를 찾아 나선다. 조용히 누나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여정을 떠난 민재. 행복도 잠시 차 뒷좌석에 몰래 탄 동생 은호를 발견하고 예상 경로를 벗어나 신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졸지에 누나 찾기에 동행하게 된 민재와 은호. 특히 민재는 누나의 행방을 알게 될수록 떳떳하지 못한 감정에 고뇌한다. 민재와 은호는 무사히 누나를 되찾고 행복도 되찾을까? / ‘셔틀콕


[MBN스타 여수정 기자] 웃는 것 같으면서도 쓸쓸해 보이는 눈빛이 돋보이는 배우 이주승. 1989년생인 그는 어린 나이에도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눈길을 끈다.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청계천의 개 ‘원나잇 스탠드 ‘평범한 날들 ‘U.F.O ‘누나 ‘방황하는 칼날 ‘셔틀콕 드라마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끈질긴 기쁨 등에 출연해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방황하는 칼날에서는 상현(정재영 분)의 딸을 죽인 가해 소년 두식 역을 맡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셔틀콕에서도 묘한 분위기를 가져가되, 첫사랑에 대한 성장통을 겪는 알쏭달쏭한 고등학생 민재 역을 연기했다.

극중 민재와 나는 약간 비슷한 것 같다. 아직 어리다는 부분과 서툰 표현 등이 비슷하다. 내가 민재 나이 때 경험했던 과거의 추억들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 군대에 있을 때 ‘셔틀콕 출연 제의가 들어와 면회를 통해 첫 미팅을 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작품을 못해 속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연기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긍정적으로 잘 촬영한 것 같다.”

‘셔틀콕은 이주승의 제대 후 첫 작품이다. 연기 갈증이 있었기에 더욱 민재에 빠져 살았을 것이며 그 덕에 관객들도 민재에 집중하게 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셔틀콕 시나리오를 정말 많이 읽었다. 군대에 있으니까 매일 시나리오만 읽은 것 같다. (웃음) 제대하기 한 달 전부터 캐릭터 분석과 연구에 몰입했지만 글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물론 ‘로드무비라서 장소를 찍은 사진을 건네받긴 했지만,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곳이 있어 한 번에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극중 자주 호흡을 맞추게 되는 태용이와 대사를 맞춰보며 느낌을 얻고 수정하기도 했다. 글로만 읽었을 때는 지금의 ‘셔틀콕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상상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왔다.”

분홍 셔틀콕이 날리는 공간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나란히 서있는 ‘셔틀콕 포스터는 첫사랑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세 명의 표정이 너무도 무표정하다. 영화의 내용 역시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만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첫사랑 이야기에 기막힌 운명의 세 남녀 등 안타까운 반전 등이 담겨있다.

사실상 (관객들의 생각과 달리) 나와 공예지가 많이 붙는 장면은 없다. 다들 열정이 넘쳐 즐겁게 촬영을 이어갔다. 난 주로 김태용과 촬영했다. 티격태격하면서 지냈는데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아 단기간에 빨리 촬영해야 된다. 그래서 스릴이 있더라. (웃음) ‘방황하는 칼날은 또래와 촬영해 소통 면에 있어 편했고, ‘셔틀콕은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 나와 신선했다.”

최고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는 이주승. 자신의 연기도 최고라 생각할까.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생각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촬영이 아니라 같이 여행하면서 편하게 찍는 것 같았다. 이런 자율적인 분위기가 연기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만약 여행이 아니라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연기했다면 이 만큼의 연기가 안 나왔을 것 같다. 정말이지 운이 좋았다고 느낀다.”

이주승은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이를 돋보이게 할 연기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차기작이 기대되고 그를 빛나게 해준 ‘셔틀콕에 대한 의미도 깊을 것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난 오글거리는 사랑 연기보다는 ‘연애의 온도 같은 현실적인 사랑 연기가 가능할 것 같다. (웃음) ‘셔틀콕은 제대 후 나의 첫 번째 영화라 더 의미 있고 많이 배운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배운 게 많아 스스로 성장한 계기가 됐고 내가 맡은 민재도 성장한 것 같다.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8월까지는 드라마 촬영에 매진할 것 같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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