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징크스’ 굳힌 류현진, 불편한 잣대에 ‘몸살’
입력 2014-04-28 09:01  | 수정 2014-04-28 09:0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28일(이한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아쉬운 표정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4일 휴식 징크스에 대해 다른 선수들처럼 4일 휴식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아직 본토 홈경기 첫 승이 없는 류현진은 두 가지 징크스를 동시에 넘어야 하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더불어 보너스로 주어진 다저스 역사에 남을 팀 통산 1만승의 주인공 기회도 걷어찼다. 당분간 시달릴 징크스에 대한 현지 평가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만큼 운 좋은 기회를 놓친 아쉬운 경기였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1-6으로 완패를 당하며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2.1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잃은 게 많은 날이었다. 일단 두 가지 징크스를 씻어내지 못했다. 4일 휴식 징크스는 또 찾아왔다. 5일 휴식 등판 10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90의 뛰어난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4일 휴식 등판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9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6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횟수가 많았다. 충분한 휴식은 투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4일 휴식이 일반화 돼 있다. 자칫 류현진의 미국 적응에 대한 불편한 잣대로 비춰질 수 있다. 이날 부진으로 4일 휴식 등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신뢰를 보냈던 매팅리 감독도 고민거리를 떠안았다.
올해 찾아온 홈 징크스도 아쉽다. 류현진은 3경기 연속 홈에서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홈 평균자책점도 무려 9.69에 달한다. 홈 팬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 올 시즌 거둔 3승은 모두 원정경기였고, 원정 평균자책점은 0.00으로 성적이 뛰어났다.

지난해 류현진은 홈에서 1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2.32, 원정에서 1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해 홈에서 더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홈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낮 경기 징크스도 이어가며 장단점이 분명히 나뉘는 선수로 각인되고 있다. 이래저래 징크스가 많아지는 것은 좋지 않다. 올 시즌 극단적인 기복도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 현지 언론과 중계에서는 류현진의 징크스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류현진도 불편한 잣대에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코리안 몬스터가 되기 위해선 징크스부터 하나씩 없애야 한다. 올해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가 늘고 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