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탄탄 IT 유망…車·건설업도 주목
입력 2014-04-27 17:53 
5월 증시도 코스피 20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뚜렷하지 않고,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추가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가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 3월 말 이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 유입도 펀드 환매를 뚫고 올라갈 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이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종합한 결과 하단은 1950, 상단은 2050~2100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코스피 하단 전망치는 5개 증권사가 모두 1950으로 동일하게 제시했다. 195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 과정에서 비교적 확실한 지지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5월 코스피 상단으로는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가 2050을 예상해 2100까지 상승을 전망한 증권사(우리투자증권ㆍ대우증권)보다 우세했다. 결국 5월 증시도 2000선을 중심으로 1950~2050 사이에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눌렸던 지수가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2050 이상으로 박스권을 돌파할 동력은 없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가장 기대해볼 만한 변수는 5월 8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융 완화 정책이 발표되거나, 이를 기대할 수 있는 진전된 발언만 나와도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5월 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악재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내려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 내 한국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5월 투자 유망 업종으로 5개 증권사 모두가 전기전자(IT)를 꼽았다. 가격 측면에서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그나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주에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증시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4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일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최근 입장을 선회해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4월 회의에서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30일에는 미국 1분기 GDP성장률도 발표된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1분기 경기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1일 한국의 4월 수출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주에는 GS건설 LG전자 신한지주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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