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풍랑에도 배당주 펀드는 순항중
입력 2014-04-27 17:08  | 수정 2014-04-27 18:54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로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는 가운데 올 들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등락에도 배당주 펀드는 지난 3개월간 4.91%, 1년간 6.99%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적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배당주 펀드로는 지난 6개월간 2700억원 자금이 더 들어왔다. 반면 성과가 부진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성과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배당주 펀드는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 1(주식)(C 5)'과 '하이굿초이스배당증권 1[주식]'이다. 두 펀드 모두 지난 3개월간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투자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 중 하나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주식)I형'은 6.10%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주식혼합-파생형)C-W형'과 '베어링고배당증권(주식)ClassA'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도 각각 7.52%, 5.71%로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알리안츠고배당증권[주식](C/C 5)' '산은하이디배당증권 1[주식]C 1' 등 일부 배당주 펀드는 1%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꾸준한 수익을 내며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배당주 투자로 시중 예금금리+α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2013년 결산 실적 기준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17.9%로 전 세계 평균인 40.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잉여금은 쌓이는 반면 투자 활동은 활발하지 않아 배당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며 "적극적 배당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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