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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이닝‧최고피칭’ 리오단, 극적인 한국 데뷔승
입력 2014-04-27 16:54  | 수정 2014-04-27 16:5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한국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극적인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오단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리오단은 국내 데뷔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하며 역투했다. 리오단은 0-0인 8회 김주형에게 맞은 뼈아픈 한 방에 고개를 숙일 뻔했다. 그러나 LG는 8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2점을 뽑아내 짜릿한 2-1 역전에 성공해 리오단의 데뷔승을 완성시켰다.
리오단은 올 시즌 LG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패만 기록한 채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팀 타선의 지원도 없었고, 기복이 심해 한 순간에 무너지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5.11. 특히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9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가장 부진했다.
리오단은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 5번째 선발 등판했다. 1승1패로 1승만 더하면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승도 거둘 수 있는 기회였다. 리오단의 어깨가 중요했다.
리오단은 앞선 4경기와 전혀 다른 완벽투를 선보였다. 5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회부터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맞춰 잡았다. 5회 2사 후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이날 경기 첫 안타였다.
리오단은 지금까지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은 위기관리 능력도 완벽했다. 첫 주자인 김선빈을 견제사로 잡아내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69개에 불과했다.

0의 행진이 이어진 7회초는 리오단의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신종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브렛 필에게 좌익수 뒤 2루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나지완을 고의4구로 거르며 1사 만루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리오단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원섭과 안치홍을 상대로 도망가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하게 승부를 끌고 갔다. 리오단은 김원섭을 좌익수 플라이,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만루 위기서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완벽하게 막아냈다.
리오단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예상을 깬 선택. 리오단은 선두타자 김주형에게 3구째 뼈아픈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었다. 리오단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뒤늦게 시동을 걸어 리오단의 패전을 막았다. 0-1인 8회말 1사 2루서 정의윤의 천금같은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진영의 중전안타 때 1, 3루 찬스를 잡았고 대타 이병규(9번)가 느린 2루수 앞 땅볼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LG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9회초 내세워 1사 1, 3루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며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LG는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정의윤과 이진영이 나란히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6승15패1무를 기록했고, KIA는 휴식기 이후 1승2패로 부진한 성적을 내며 9승13패에 머물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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