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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파주 시골 소녀들’ 빌리언, 서울 나들이 시작하다
입력 2014-04-27 14:49 
[MBN스타 박정선 기자]

인적이 드문 파주의 한 마을, 소녀들이 옹기종기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나눈다. 그들을 통칭하는 이름도 없던 당시 수도 없이 많은 소녀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희망고문은 수년째 계속됐다. 정확한 콘셉트도 없다. 심지어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팀 구성이 바뀌기도 했다. 적게는 4~5인조에서 11인조 걸그룹으로 간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이 고문을 견디지 못한 이들은 이내 파주 연습실에서 발길을 돌렸다.

곡을 많이 받았어요. 곡이 올 때마다 ‘이 곡으로 언제 데뷔하자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곡도 사라지고, 친구들도 사라지고. 또 새로운 곡, 또 새로운 친구들. 계속 반복됐죠. 그러다 1년 전 ‘댄싱얼론(Dancing Alone)을 받았어요. 데뷔곡으로 선정된 건 얼마 안됐죠. 시간이 부족해서 밤새 연습했어요. 골반이 나가고, 허리 디스크가 생기고, 코피가 나면서까지 열심히 했죠.”

연습생 시절, 부푼 꿈을 안고 연습에 매진한 탓에 시내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한 이들이었다. 연습에 몰두하다 보니 개인시간이 전혀 없었던 거다. 심지어 파주 시내 한 번 돌아다니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래도 파주 시내에는 놀 거리가 좀 있긴 했죠. 놀지 못해서 문제지만요(웃음). 아침마다 헬스장에 가는데 그 곳도 번화가고요.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게 전부였어요. 아! 일요일은 자유 시간을 주기도 했어요. 5분 거리에 아울렛이 있는데, 역시 눈으로 보기만 했지만 유일한 낙이었죠.”


그런 시골 소녀들의 서울 나들이는 최근 싱글앨범 ‘리무브 비포 플라이트(Remove Before Flight)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타이틀곡 ‘댄싱얼론은 그간 이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한다는 빌리언의 매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분명 가사가 슬픈데 비트는 빨라서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기분에 따라 신나게 들리다가도 가사 때문에 빠른 비트마저 천천히 들리기도 해요. 안무연습을 할 때 다운되면 노래가 슬프게 들리고, 신날 때는 신나게 들리더라고요.”

네 명의 보컬의 색이 모두 다른 것도 개성 있는 음악에 한몫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다른 목소리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만들어 더욱 풍부한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관계자들은 이들의 음악에 호평을 보냈다. 신인답지 않게 제법 완성도가 있다는 평이다.

많은 분들이 좋다고 말씀해주세요. 아직은 신인이니까 빌리언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과 공감을 하고 싶어요. 이름이 10억이잖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노래로써 공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빌리언은 대중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 말만은 꼭 넣어달라는 부탁까지 해가면서.

우리는 비주얼만으로 승부하는 그룹이 아니에요. 모든 그룹들이 똑같은 말을 하겠지만 정말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분명 매력 있고, 실력 있는 여섯 명의 소녀들이 모였고 오랜 기간 연습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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