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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3개 뒤 삼진 2개...헐리웃 영화 같았던 8회
입력 2014-04-27 13:50  | 수정 2014-04-27 14:51
LA다저스 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극적인 반전으로 고비를 넘겼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헐리우드의 도시 LA다운 장면이었다. LA다저스 불펜 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안타 1개 없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위드로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5-2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조시 러틀레지, 브랜든 반스, 놀란 아레나도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좌타자인 카를로스 곤잘레스. 우완(0.307)을 상대할 때가 좌완(0.280)보다 더 성적이 좋은 그였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그대로 위드로를 밀고 갔다. 심지어 불펜에 유일한 좌완 투수인 J.P. 하웰은 몸조차 풀고 있지 않았다.
홈런 한 개면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위드로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초구 91마일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한 위드로는 이후 96~97마일의 패스트볼을 연속 3개 꽂으며 곤잘레스를 삼진 처리했다.
고비를 넘긴 위드로는 다음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맞아 방식을 바꿨다. 패스트볼로 윽박지른 뒤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상대 팀의 제일 뜨거운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위드로는 관중들의 박수 세례를 받으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드라마는 9회에도 계속됐다. 브라이언 윌슨이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8회같은 반전은 없었다. 매팅리는 바로 윌슨을 내리고 마무리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잰슨은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3으로 다저스가 이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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