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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로티노, 밴 헤켄 전담포수된 이유는?
입력 2014-04-27 09:25 
밴 헤켄과 로티노는 27일 목동 삼성전에서 선발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비니 로티노는 ‘만능 재주꾼이다. 내야와 외야수비는 물론 포수로서 출전도 가능하다. 최근 로티노는 앤드류 밴 헤켄의 전담포수로 낙점돼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지만 밴 헤켄과의 호흡만 가능하다는 것이 아쉽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밴 헤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따라서 그의 ‘짝꿍인 로티노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밴 헤켄과 로티노의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이들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처음 배터리를 구성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후 16일 LG 트윈스전까지 13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3번째 경기에서 고난을 겪었다. 22일 목동 롯데 자이어츠전에서 이들의 조합이 통하지 않았다. 1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2실점했다. 시작부터 흔들린 밴 헤켄은 4이닝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7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로티노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5회부터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6일 삼성전에 앞서 사실 밴 헤켄에게도 허도환이 더 잘 맞는다. 로티노는 포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통 한국 포수들은 투수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주기 위해 ‘미트질을 한다. 하지만 로티노는 가끔 스트라이크도 볼로 만들 때가 있다. 이에 염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 로티노는 공을 잡을 때 습관적으로 팔을 뚝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스트라이크인데 볼로 판정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심판들도 당황하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송구 능력도 떨어진다. 어깨는 좋은데 송구 자세가 좋지 않아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문제 삼아 로티노를 포수로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밴 헤켄만의 포수라는 것이 아쉬웠다. 염 감독은 어쨌거나 밴 헤켄과 로티노는 13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라며 같은 외국인 선수이기에 그 둘의 공감대가 있다. 따라서 국내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밴 헤켄과 로티노가 올 시즌 4번째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3차례 경기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무슨 역할이든 척척 해내는 로티노가 이번에도 밴 헤켄과의 궁합으로 넥센의 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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