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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위로하고 싶었다”…‘뷰민라’ 취소에 씁쓸한 가수들
입력 2014-04-26 19:53 
[MBN스타 송초롱 기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BML2014/이하 ‘뷰민라)가 결국 취소됐다.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 가수들이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뷰민라는 4월 26~27일, 5월 3~4일 총 4일 동안 고양아람누리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자우림, 데이브레이크, 언니네이발관, 페퍼톤스, 10cm, 소란, 제이레빗, 정준일, 글렌체크, 로맨틱펀치 등 아티스트 59팀의 무대가 예정된 상황이었으나, 지난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취소 혹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가요계뿐 아니라 연예계가 전반적으로 조용히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컴백을 앞뒀던 가수들은 일제히 신곡 발표를 잠정 연기했고, 각종 콘서트도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됐다. 음악 페스티벌 ‘그린 플러그드 서울 2014와 ‘월드 DJ 페스티벌도 일정을 연기한 상태에서 ‘뷰민라는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연 하루 전날 25일 ‘뷰민라는 취소됐다. 주최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양아람누리에서 4월 26일, 27일. 5월 3일, 4일에 걸쳐 진행 예정이었던 ‘뷰민라는 공연장인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인하여 진행이 불가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고 공지했다.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는 관객은 물론 가수들까지 당황케 했고, 가수들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답답한 마음 쏟아냈다.


스윗스로우 성지환은 인종차별과 전쟁으로 얼룩진 어두웠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를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했던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을 기억합니다. 2014년 봄, 이 절망적인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이,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후 그 믿음이 오늘처럼 많이 흔들렸던 것은 없네요.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압력에 의해 취소된 뷰리풀 민트 라이브. 견딜 수 없이 슬프고 부끄러운 밤입니다”고 말했다.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그 어떤 공연보다도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되어지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한곡, 한곡, 최선을 대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솔루션스 박솔은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배웅하고 위로하고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곳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허락하신다면 서로를 보듬어안고 함께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고 미안할 뿐입니다”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아직까지 백여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다. 전 국민들의 슬픔 빠진 만큼, 자중하겠다는 고양시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지속적으로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와야 하는 판단이 존재한다. 치유와 희망이 필요한 분들 역시 많고 음악을 통해 방법을 찾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 정말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밝혔던 ‘뷰민라이었기에 일방적인 취소가 아닌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었던 그들과, 음악으로 치유 받고자 했던 팬들을 무시한 처사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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