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필 사진 `노란 리본` 아니면 못된 사람?…"추모하는 방식 다를 뿐"
입력 2014-04-26 10:50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지 않았다가 지인들에게 혼이 났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글은 '노란 리본 프로필 사진 안하면 못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게시돼 25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 22만을 넘어섰다.
글쓴이는 "카톡 친구 목록을 보면 대부분 지인들이 플로필 사진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으로 바꿨지만 나의 사진은 아직 사고 전 설정해놓은 배우의 사진 그대로"라며 글을 시작했다. 노란 리본이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인 것을 알고 있지만 프로필 사진은 바꾸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화창 등에서 노란 리본이 아닌 글쓴이의 사진이 눈의 띄어 지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단체 대화창에서 지인들이 '왜 노란 리본으로 사진을 바꾸지 않냐'고 은근히 몰아붙이기 시작했다"며 "노란 리본 사진을 올려놓는 것이 유일한 추모 방식인 것처럼 타인에게 강요하는 지인들에게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더라도 다른 공간에 노란 리본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며 기부금을 내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자들를 추모,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인간성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는 지인들에게 '노란 리본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못된 사람으로 취급 받으면서 답답함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글쓴이는 "프로필 사진을 바꾼 지인 중에는 사진만 노란 리본이지 자기소개 메시지는 애인에 대한 사랑 고백, 시험을 보기싫다는 짜증 등이 대다수"라면서 "욕을 먹어 너무 속상한 데 먹먹함을 풀 데가 없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자신도 세월호 참사에 많이 가슴이 아파 학교에서 구호물품을 보내는 등 위로 행렬에 동참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에 "위로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한 것일 뿐 프로필 사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이디 '허허'님은 "프로필 사진을 진심으로 바꾼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은 맞지만 노란 리본은 강요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 밖았다. 아이디 'ㅡㅡ'님도 "나도 리본을 하지 않았더니 회사 동료가 한마디 하고 갔다"며 "타인이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닌 거 같다"며 동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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