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롯데, 4월 불펜 붕괴 데자뷰? 작년과 달라
입력 2014-04-26 08:26 
롯데 뒷문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정대현과 김성배를 비롯한 대안들이 모두 좋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뒷문이 불안했던 모습은 지난해 4월의 고난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서 경기 후반에만 3점을 헌납하면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에 더해 7회부터 등판한 필승조가 연이어 실점을 내줬다. 결국 다시 9회 블론세이브가 나온 속타는 패전이었다.
롯데는 6회부터 등판한 김승회가 6-4로 앞선 7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최근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꾼 김성배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김성배는 초구만에 우중간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이어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꾼 이후 볼넷과 뜬공으로 후속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간신히 위기를 지켰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9회 결국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22일 넥센전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정대현은 경기 마무리를 위해 첫 타자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곧바로 이명우로 교체됐다.
정대현에 대한 현재 롯데 벤치의 믿음이나, 구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올 시즌 첫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이명우는 결국 희생번트를 내준 이후 김강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결국 도루에 이어 조동화에게 1타점 역전 좌전안타를 맞고 경기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불펜의 불안이 그대로 집약된 경기였다. 올해 롯데는 1점차 승부시 승률이 2할(1승4패)에 그치고 있다. 역전패는 5번을 당했는데 7회까지 앞선 경기서 3번의 역전패를 했다. 또한 한화에 이어 리그 2번째로 많은 7회 리드 상황 역전패를 당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5.11에 달하며 5세이브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구원승이 1승이고 패전이 6번으로 승률은 가장 낮은 1할4푼3리다. 4개의 블론세이브는 NC와 함께 최다 1위. 경기 후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도 롯데는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던 정대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김성배가 깜짝 카드로 등장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 지난해 58경기에 출전 31세이브 2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지켰던 김성배는 올해 자신감이나 구위가 완연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11경기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99의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좋지만 피안타율이 3할6푼4리에 달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2.04까지 치솟아 있다. 출루를 최대한 억제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현재 맞아도 너무 많은 안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또한 2개의 피홈런을 중요한 순간 허용하며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김성배의 볼배합을 읽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한 투구를 하고 있다.
정대현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더욱 부진하다. 12경기 성적은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10으로 1번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정대현 역시 4개의 2루타를 허용하는 등 피안타율이 3할1푼7리에 달한다. WHIP 또한 1.70으로 매우 높다.
22일 넥센전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3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 이어 25일 경기서는 9회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이후 곧바로 교체될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롯데는 강영식과 이명우, 최대성 등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대안의 투수들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결국 최선의 안과 대안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인 셈이다.
강력한 마무리의 부재가 롯데의 경기 후반을 힘들어지게 만들고 있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