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웃지 못하는 롯데, 뒷문 불안에 또 울다
입력 2014-04-25 22:40  | 수정 2014-04-25 22:53
롯데 자이언츠가 지긋지긋한 뒷문 불안에 또 울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경기 후반 웃지 못하는 롯데의 뒷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다시 무너지면서 뒷심 부족에 울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서 경기 후반에만 3점을 헌납하면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에 더해 7회부터 등판한 필승조가 연이어 점수를 내주면서 2연패를 당했다.
익숙한 광경의 반복이다. 올해 롯데는 1점차 승부시 승률이 2할(1승4패)에 불과하다. 역전패도 벌써 5번을 당했다. 특히 7회까지 앞선 경기서 3번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는 한화에 이은 리그 2번째로 많은 역전패다. 그만큼 충격이 크다.
25일 경기는 이런 롯데의 뒷문 불안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롯데는 6회부터 등판한 김승회가 7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성배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김성배는 안타를 허용한 이후 조동화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1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속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최근 마무리로 낙점을 받은 정대현이 등판한 9회였다. 1점차 불안은 결국 화근이 됐다. 22일 넥센전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정대현은 첫 타자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곧바로 이명우로 교체됐다.
롯데 벤치의 뒷문에 대한 불안과 조급증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올 시즌 첫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이명우는 결국 희생번트를 내준 이후 김강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조동화에게 1타점 역전 좌전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탄탄한 모습을 보였던 구원진은 올해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영향이 크다. 동시에 마무리 투수를 고정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이 차례로 부진하면서 구원진의 믿을맨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58경기에 출전 31세이브 2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지킨 김성배는 올해도 4월 부진한 모습이다. 11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외견상 나쁘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블론세이브를 2개 범했고 4할에 육박하는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대안으로 내세운 정대현은 더욱 기록이 좋지 않다. 12경기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하다. 강영식과 이명우 등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대안의 투수들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은 마찬가지다.
타선의 폭발에도 번번이 뒷문불안으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들이 늘고 있는 롯데다. 강력한 마무리의 부재가 롯데의 경기 후반을 시름에 잠기게 하고 있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