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기가 기회로"
입력 2007-02-16 16:32  | 수정 2007-02-16 21:06
북핵 2.13 합의와 관련해, 북한의 무리한 요구가 오히려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본부장이 털어놓은 2.13 합의 뒷이야기를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초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베를린 합의내용 만을 추인하는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2백만톤의 중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장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회담국들은 반발했고, 한국은 회담국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요구량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당초 약속했던 핵시설 폐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핵시설 불능화에 합의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 천영우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북한이 50만톤만 요구했더라도 핵시설 폐쇄와 사찰단이 들어오는 수준에 그쳤을 것인데, 무리한 요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천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6자회담에서 북한이 방코델데아시아 BDA 문제를 풀어야만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합의와 관련해 6개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적은 러시아가 흔쾌히 에너지 지원을 승낙하면서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천 본부장은 북한이 농축우라늄 프로그램 HEU는 물론 플루토늄 양을 신고하도록 되어 있어, 핵무기량과 추가적인 제조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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